미국 보수 칼럼리스트인 조지 윌(George Will)은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가 점점 시들고 있다”며 그 이유로 “반대자들이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 보수주의자들이 그의 발언에 반대하고 나섰다.

윌은 9일(현지시각) ABC와의 인터뷰에서 “지극히 문자적으로,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다. 그들은 늙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이언 앤더슨(Ryan Anderson)과 앤드류 워커(Andrew Walker)는 내셔널리뷰온라인(National Review Online)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청년들이 윌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해도, 우리은 이에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제너럴 밀에서 행진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

맨해튼 선언을 주도한 에릭 팃셀(Eric Teetsel) 은 13일 크리스천포스트(the Christian Post)와 인터뷰에서 “맨하탄 선언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 28세의 청년으로서, 나는 헤리티지 파운데이션 소속 20대 동료인 라이언 앤더슨과 앤드류 워커와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발표된 맨해튼 선언(Manhattan Declaration)은 기독교계가 생명의 신성함, 전통적 결혼, 종교의 자유를 위해 시민 불복종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으며, 사이트와 앱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팃셀은 “여론 조사와 투표 모두 동성 결혼과 시기에 대한 미국인들의 강한 지지를 보여준다. 청년들이 분명하게 무엇을 선택할 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반결혼운동의 승리가 불가피해보인다는 이유로 뒤로 물러나면, 결국 그 같은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윌은 2건의 동성 결혼 사례와 관련, 美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토론하는 포럼의 패널로 참석했다. 윌은 “법원이 다수의 의견을 따랐다. 현재 정부는 동성 결혼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대법원이 미국의 모든 주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판결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이는 민주적인 깊은 담론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윌은 법원이 미국 헌법에 기초해 동성 결혼이 적법한 권리있지 아닌지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것으로 믿고 있다. 왜냐하면 이는 마치 인구의 증가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앤더슨과 워커는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파운데이션에 속한 직원으로서, 결혼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일을 해왔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모두 1980년대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앤더슨은 최근 셔리프 기르기스, 닥터 로버트 조지와 함께 전통적인 결혼을 지키기 위해 ‘결혼이란 무엇인가? 남과여: 변호’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2008년 로즈장학생이자 프린스톤 대학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기르기스 역시 청년이다.

앤더슨과 워커는 “결혼에 반대하는 강력한 문화적 저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합법화된 동성 결혼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중들의 의견은 운명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앤더슨과 워커는 낙태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973년 대법원이 로에 v. 웨이드(Roe v. Wade) 사건과 관련해 낙태 합법화 결정을 내린 이후, 오늘날 동성 결혼에 찬성하는 사람들처럼 많은 여성들이 ‘자유’를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낙태를 합법화하자는 미국인들은 더 늘지 않았고, 낙태 반대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앤더슨과 워커는 “2가지 측면에서, 결혼에 대한 전통적 정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미래의 방향성을 대중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첫째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많은 미국 청년들이 성장해서 가정을 갖게 된다. 그러면 그들은 결혼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녀 양육에 있어 남녀 역할에 대해 매우 감사함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두번째로, 많은 주에서 동성 결혼을 포함한 결혼에 대해 재정의를 내리면서 부정적인 결론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이혼의 위험성과 미혼모 문제로 1980년과 90년대 결혼 운동이 일어났던 것과 비슷하다.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질문은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냐?’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조지 윌은 여론 조사 결과, 사회주의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면 시장 경제를 포기할 것인가?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