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남자들도 외모에 신경쓰지 않으면 도퇴되는 때가 도래했다. 자기 관리랄까, 샐러리맨에겐 ‘업무’의 일환이기도 하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한 남자라 해도 하얀 드레스셔츠에 얼룩진 김칫국물, 거뭇한 턱수염과 칙칙한 얼굴은 용서가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누가 뭐래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 거대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남성 패션잡지를 챙겨 보면서 그날의 코디 센스에 반영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준비해 봤다. 남성들의 맵시 있는 코디를 위한 기본 중의 기본, 셔츠의 모든 것을. 셔츠의 선택은 남자의 패션감각을 볼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패션 아이템이다.
와이셔츠? NO! 드레스 셔츠
흔히 일반적으로 부르는 ‘와이셔츠’는 잘못된 표현이다. 미국인들이 ‘화이트 셔츠(white shirt)’라고 부르던 것을 일본인들이 듣고 발음하기 편한대로 변형해 만든 단어이기 때문이다. ‘드레스 셔츠(dress shirt)’라고 해야 맞다. 이 드레스 셔츠만 잘 갖춰 입어도 그날 코디는 대강 완성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알아둘 것은, 드레스 셔츠는 원래 속옷 개념이라는 것. 따라서 격식있는 자리에선 셔츠만 입은 차림은 피하는 게 좋다. 그리고 셔츠 위에는 통상 수트를 걸치는 게 예의다.
단, 반팔 셔츠일 경우는 예외다. 희한하게도 반팔 셔츠는 겉옷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하여 수트와 함께 입지 않는 것이 정석. 격식있는 자리라면 무조건 긴팔 셔츠를 입도록 하자.
또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내의를 입고 셔츠를 입는 행위는 마치 속옷을 두 번 입는 꼴이 된다는 사실. 유독 한인들은 드레스 셔츠 안에 내의를 입는 경향이 짙은데, 이는 잘못된 코디라는 걸 기억하자.
또 셔츠 주머니에 핸드폰이나 명함 등을 꽂아 놓는 ‘이상한’ 습관을 지닌 남자들이 간혹 있는데, 볼상 사나우니 가급적 비워둘 것.
셔츠 디자인 DESIGN
화이트·스트라이프·체크 셔츠
셔츠 디자인은 크게 화이트 셔츠, 스트라이프 셔츠, 체크 셔츠 등으로 나뉘어진다. 화이트 셔츠는 누구나 갖고 있는 기본 아이템으로 어떤 코디에도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포인트를 어디에 주느냐에 따라 최고의 세련미를 갖출 수도 있다.
스트라이프 셔츠는 세로로 긴 줄무늬의 디자인이 들어간 셔츠로 사람을 더욱 날씬하게 보이는 효과를 주는데, 이때 줄무늬의 폭이 두꺼우면 캐주얼, 얇으면 드레시한 느낌이 난다. 이에 반해 체크 셔츠는 무늬가 강한 편이므로, 바지는 심플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셔츠 컬러 COLOR
자신의 단점 보완하는 코디법
컬러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게 셔츠의 매력이기도 하다. 수트를 매일 같이 입는다면 화이트나 블루 계열의 셔츠만 있으면 매일 어떤 셔츠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대략 무난한 코디가 가능하다. 튀는 컬러, 즉 브라운이나 카키 등의 독특한 컬러 셔츠는 수트와 함께 입지 않는 게 원칙이다.
만약 상체에 비해 하체가 뚱뚱해 고민이라면, 하체에 비해 부실한 상체를 커버하기 위해 팽창효과가 있는 밝은색 계열의 셔츠를 선택하는 게 지혜다. 반대로 상체가 비만이라면 하의보다 어두운 컬러의 셔츠를 고르도록 하자.
한편, 자신의 얼굴색에 딱 맞는 컬러의 셔츠를 고르는 것도 포인트다. 얼굴이 하얀 편이라면 화이트 셔츠보다는 블루톤이나 핑크톤 셔츠가 훌륭한 커버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붉은기가 있는 얼굴이라면, 보색 효과를 겨냥해 블루계열의 컬러로 매칭해 보자.
마지막으로 얼굴이 검은 편이라면, 화이트나 그레이톤 셔츠는 피하는 게 좋다. 얼굴색을 더욱 어둡게 보이게 하기 때문. 따라서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연분홍이나 연보라 또는 파스텔톤의 블루 계열이 좋다. 물론 블랙 셔츠도 좋지만, 수트와 코디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트에 맞춰 입는 셔츠
블랙톤 수트: 블랙 계열의 수트는 어떤 컬러의 셔츠와도 다 잘 매치할 수 있다.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 연출에 좋다. 화이트, 그레이, 블루 계열의 셔츠와 코디하는 데엔 그만. 넥타이는 셔츠 컬러보다는 짙은 솔리드 타입을 선택하면 한층 멋스러운 코디가 완성된다.
그레이톤 수트: 그레이 계열의 수트는 화이트, 블루, 브라운 계열의 셔츠와 잘 어울려 차분하고 성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넥타이는 솔리드나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좋으며, 컬러는 수트 색에 맞추되 셔츠보다는 짙은 게 좋다.
블루톤 수트: 블루 계열의 수트를 선택할 경우 연한 컬러보다 짙은 계열의 컬러를 고르는 게 보다 깔끔하고 청결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화이트, 스카이 등 파스텔톤 밝은색이 좋으며 솔리드, 페이즐리, 도트 디자인의 넥타이와 매치하면 대강 안성맞춤이다. 넥타이 컬러는 수트보다 연하고 셔츠보다 진한 걸로 선택하는 게 포인트다.
브라운톤 수트: 브라운 계열의 수트는 모던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에 적합한 수트다. 셔츠 코디 방법은 화이트나 베이지 계열이 적당하며, 넥타이는 짙은 브라운이나 레드 계열이 좋다. 스트라이프 넥타이로 마무리하면 포인트 스타일링으로 엣지를 살릴 수 있다.
기성복 대신 맞춤복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칼라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특히 칼라의 뒷목 부분은 목의 길이와 관계가 있다. 목이 유난히 긴 사람이 칼라의 높이가 낮은 셔츠를 입으면 긴 목이 삐죽하게 나와 보기에 좋지 않다. 반면, 목이 짧은 사람이 높에 선 칼라 셔츠를 입으면 마치 거북이처럼 우스꽝스럽다.
칼라의 앞목 부분의 높이는 목 길이보다는 연령에 따라 변화를 주는 게 좋다. 목에 주름이 잡히지 않는 젊은 사람들은 수트와 칼라모양의 조화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목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주름을 가려줄 만큼 충분히 칼라가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트 차림을 했을 때 자켓 밖으로 셔츠소매 끝과 칼라가 1cm 정도 드러나 보이는 것이 좋다.
패셔니스타의 필수 아이템
맞춤 드레스셔츠
40년 전통 匠人
골드핑거 테일러 김병호 대표
타운 내 맞춤정장 전문 골드핑거 김병호 대표는 40여년 맞춤정장 외길을 걸어온 장인이다. “남성맞춤정장은 섬세하게 가봉하고 재단해야 하는 만큼 장인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1979년 서울에서 양복점을 시작해 한국 맞춤양복 기술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하고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실력파 ‘양복박사’다.
양복이라 하면 자칫 올드패션의 느낌을 받는 이들도 있겠지만, 김 대표는 매년 10월 한국 롯데호텔에서 개최하는 패션쇼의 심사위원, 감독관을 역임하며 내년도 유행 스타일을 선정하는 등 패션에 남다른 감각과 관록을 가진 패셔니스타로 손꼽힌다.
그는 “최근 획일화된 디자인 및 치수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 또한 많다. 키와 몸무게가 같아도 개인마다 팔 길이, 어깨 길이, 다리 길이, 허리 둘레 등의 신체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자신만의 맞춤 드레스셔츠로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맞춤 드레스셔츠의 최대 장점으로는 “다양한 원단을 구비해 패션성이 가미된 셔츠 제작이 용이하다”는 데 있다. 이에 더해 그는 “자신이 선택한 원단으로 나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실용성과 함께 시대흐름에 맞는 자기 표현이 진정한 패션”이라는 철학으로 끝없이 시대의 변화와 경향에 맞춰 자신의 실력을 발전시키는 데에 몰두해 왔다. 그는 “이제 남자들도 패션에 신경써야 하는 시대”라면서 “수트 차림에 있어 시간(time), 장소(place), 경우(occasion)에 맞춰 옷차림을 달리하는 이른바 ‘T.P.O.’에 충실하는 것이 패션의 기본”이라고 조언한다.
현재 ‘골드핑거 테일러’에서는 목회자를 위한 20%할인 특별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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