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이 예수님의 40일 금식기도를 바라볼 때 하는 생각은 ‘예수님이니까 가능했을 거야. 나라면 그렇게 못해’다. 하지만 여기 얼마 전 40일간 금식기도를 마치고 은혜가 충만한 여자 목회자가 있다. 한우리장로교회 강지원 목사는 원래 40일간 금식기도하려고 작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하나님께서 이끄셨다고 말한다.
“저희 교회에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은 한 여인이 찾아왔어요. 젊은 사람이 불쌍했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지만 주님은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왔잖아요. 긍휼의 마음이 들어서 기도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던 와중에 주님이 꼭 치료하실 것같은 감동을 주셨어요. 그래서 금식기도에 돌입하게 됐는데, 사실 40일 금식을 작정하진 않았어요. ‘이 사람이 나을 때까지 식음을 전폐하겠나이다’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하게 됐어요.”
금식기도를 시작한지 20일 정도가 지났을까? 원래 강 목사는 목회자로서 40일간 금식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깊은 관계를 맺고 싶었던 소원이 있었다. 하지만 사역으로 인해 그럴 여유를 갖지 못했던 아쉬움이 컸는데, 마침 20일을 더 채워서 40일간 금식기도를 하라는 강한 도전이 왔다고 한다.
“사실 고통이 크지 않았어요. 가장 큰 은혜는 40일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새벽예배를 드리고 주중에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그리고 주일예배까지 다 섬기면서 이 기간을 왔다는 거에요.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지만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에요. 물론 그 여인도 고침을 받았지요. 암덩어리가 성장이 묶이고 정지돼 전혀 활동을 못하게 됐어요. 남아있는 암덩어리는 하나님의 표적이라고 생각해요.”
암이 고침을 받은 것을 넘어선 더 큰 하나님의 은혜는 그 여인의 남편과 시어머니가 예수를 영접하고 구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는데 남편과 아내, 시어머니가 예수를 영접했다는 것이 큰 감격이에요.”
강 목사는 금식할 때는 괜찮았는데 40일이 지난 이후 완전히 몸에 힘에 빠지면서 큰 고생을 했다고 한다. 아픔을 견디면서, 동시에 아픈 사람들의 심정과 어려움을 묵상하면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다는 것이다.
“나를 다시 보게 됐어요. 인간은 하나님이 보실 때 한계 안에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인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은혜를 받았어요. 손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이 온몸이 떨리고 춥고, 40일 동안 물만 마셔서 변비가 극심했고 피골이 상접해 뼈만 앙상하게 남게 됐죠. 몸무게도 30파운드가 빠졌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얼굴에는 빛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금식 기간 동안 남을 위해서 간다고 자신했지만, 결국 나를 위한 것이었어요. 남을 위해서 선포하고, 그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갔지만 결론은 내가 얻은 것이 더 많더라고요. 나의 부족함, 불순물, 자아가 깨지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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