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1993년생 덴마크 여성의 낙태 경력에 따른 1980-2004년 사망률 비교(16세 미만 사망 여성은 제외). ⓒ낙반연 제공

지난 10일 한 여고생이 낙태수술을 받다 산모와 태아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낙태반대운동연합(회장 김현철 교수, 이하 낙반연)이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낙태가 여성 사망률을 높인다는 해외 조사결과를 인용 발표했다.

낙반연은 지난 9월 5일 유럽 공중보건저널(Europe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실린 ‘재생산 경력과 장기간 사망률에 대한 연구: 덴마크 인구기록 연동연구’를 소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낙태를 한 여성이 낙태를 하지 않은 여성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또 낙태 횟수가 늘어날수록 사망 위험도도 높아졌다.

조사 결과 여성들의 사망 위험도는 낙태를 한 번 했을 때 45%, 두 번 했을 때 114% 높아졌고, 세 번 이상 했을 때는 무려 2배 가까운 191.7%가 상승했다. 낙태 없이 출산만 한 여성보다 사망률이 평균 2배 이상 높아진 것.

이는 덴마크에서 1962-1993년 태어난 여성 100만 1266명 중 16-42세 사이, 즉 1980-2004년 사망한 5137명의 모든 의료·사망 기록을 자세히 검토해 사망자들의 과거 임신·출산·낙태·자연유산 경력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1962-1966년 덴마크 여성의 출산 및 낙태 경력에 따른 1980-2004년 사망률 비교. ⓒ낙반연 제공

이러한 결과는 12년 전 핀란드에서 연구한 내용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고 한다. 사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일정하게 사망률이 높았던 것. 그만큼 낙태는 여성에게 육체적·정신적·사회적 후유증을 남겨 삶의 품질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

이번 보고서를 분석한 낙반연 김현철 회장은 이에 대해 “낙태가 뱃속 아기에게 치명적일 뿐 아니라, 그 여성의 건강과 안전과 행복을 해치는 행동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증명됐다”며 “여성이 낙태시술로 태아를 제거하는 일은 자신의 수명도 일정량 덜어내는 위험한 선택이므로, 진정 여성을 위한다면 낙태는 선택지에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낙태가 태아를 잃는 비극일 뿐 아니라 여성의 건강과 사망률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 책임 있는 성생활과 계획임신, 출산복지를 위해 더 많은 홍보와 교육과 정부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