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즐겨라


지난 1984년부터 여행사를 운영하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어디로 여행을 가야 좋을지, 어떻게 여행해야 즐거운지’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여행보단 그 이상을 얻는 여행을 제안하려 노력하는데 잊지 않고 대화의 말미에 “여행을 즐기세요. 마지막 여행인 것처럼”이란 말을 덧붙입니다.


“에덴의 동쪽”, “이유 없는 반항”, “자이언트” 등 단 세편의 영화만으로 혜성 같은 짧은 생애를 영원으로 이어간 배우 제임스 딘(James Byron Dean)은 평소에 “영원히 살 것처럼 내일을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Dream as if you will live forever. Live as if you will die tomorrow)”란 말을 좌우명으로 갖고 살았다고 합니다. 여행도 그러합니다. 여행을 꿈꾸고 오늘 여행이 마지막인 것처럼 즐기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품을 때 무심코 흘려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이 가슴에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물론 여행을 떠나며 삶과 죽음을 떠올리는 비장함을 품을 필요는 없습니다. 여행은 꿈꿀 때 좋고 내 삶으로 만들 때 즐거운 것입니다.


“여행을 꿈꾸고 여행을 즐기십시오.”


▶여행을 떠나라


‘가슴 떨릴 때 떠나고 다리 떨리기 전에 여행을 떠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행’ 생각만해도 가슴 떨리게 만드는 단어죠?


인류에게 여행의 시작은 언제였을까요? 더 나은 먹거리, 더 나은 잠자리를 찾기 위해 이동했을 선사시대에 이미 여행은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존재하기 위한 그 이동은 삶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그 시대와 비교조차 힘들만큼 풍족해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여행은 여전히 삶을 위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현대인들은 존재를 위한 이동보다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삶을 잃지 않기 위해 잊고 지내야만 하는 ‘여유’, ‘낭만’, ‘휴식’ 그리고 ‘행복’, 우리는 여행을 통해 그것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지친 일상을 내려놓고 신발끈은 질끈 묶고 가슴 떨리는 여행을 떠나 봅시다.


▶여행을 배워라


여행! 알고 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작 여행을 다녀왔어도 놀다 온 것만 기억하지 정작 얻어야 할 정보와 경험은 축적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준비한 자만이 무심코 흘려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얻게 됩니다.


지난 여름 고객 400여명을 대상으로 ‘여행에 관한 인식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가족 또는 지인과의 대화 중(28%)에 여행을 결심하고 책(28%)과 포탈사이트(36%)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며 여행 준비기간은 2주에서 한달 사이(48%), 가장 큰 걱정거리는 비용(63%)이라고 답했습니다.


알찬 여행을 위해서는 정보 수집뿐만 아니라 여행결심을 위해서도 책과 포탈사이트를 가까이 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발품 판 만큼 눈이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전문지식은 책을 통해 얻고 비교적 간단한 정보는 포탈사이트를 이용합시다. 경험자들의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행준비는 2~3개월 전에 해야 가장 큰 걱정거리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항공사와 호텔들의 조기 예약 할인(early bird)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여행사 상품 역시 조기 예약시 할인되는 패키지 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일이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핵심 지역을 낮은 비용으로 두루 둘러볼 수 있다는 혜택도 얻을 수 있습니다. 여행! 정보를 모으고 배우십시오.


-캘리포니아 이야기


우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를 여행전문가의 시각에서 다뤄보면 크게 6개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천사의 도시 로스엔젤레스, 야자수가 늘어선 산타모니카 해변, 다양한 테마파크가 있는 오렌지카운티, 장엄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인랜드/엠파이어, 미국 최고의 동물원을 가진 샌디애고 등이 속한 ‘LA & 인근 지역’, 데스밸리/죠슈아 국립공원, 모하비 자연보호구역이 속해 있는 신비의 땅 ‘데저트 지역’, 요세미티, 세코야/킹스캐년 국립공원 등이 위치하며 미국 전역 최고봉인 해발 1만4천5백 피트의 휘트니 산과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최정상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시에라 고원 지역’, 사계절 축제가 끊이지 않는 프레즈노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감도는 명품도시들이 즐비한 ‘센트럴 밸리 & 코스트 지역’, 전미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해안선과 침엽수 숲, 깊은 호수가 있어 스포츠 마니아가 마음껏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노스코스트 & 샤스타 지역’, 마지막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멜트인(MELT-IN)된 변화무쌍한 도심, 세계 최고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 베이 지역’이다.



1. LA & 인근지역


여행을 떠나는 것 못지 않게 여행 온 이들을 맞이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으며 뉴욕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이다 보니 ‘로스엔젤레스’에 사는 사람에게 있어 방문객 맞이는 일상다반사이지만, 어김없이 받게 되는 ‘로스엔젤레스는 어떤 도시입니까? 꼭 가봐야 하는 곳은 어디죠?’란 질문에 조금은 답을 주저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도시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훌륭한 ‘여행맞임이(투어가이드)’가 될 수 있다.


▶로스엔젤레스


‘천사의 도시’라는 애칭을 가진 로스엔젤레스는 주변의 패서디나, 컬버시티, 잉글우드, 산타모니카, 롱비치 등의 위성도시를 포함해 인구 700만이 넘는 거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뉴욕에 이은 두 번째 규모로 시가지는 북부의 샌 게이브리얼 산맥 남쪽 사면에서 서부와 남부 해안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펼쳐져 있다.


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선 다운타운, 비벌리 힐스의 고급스러운 대저택과 각각의 뿌리의 색깔이 드러나는 한인타운, 차이나타운 등 로스엔젤레스의 모습은 그 자체가 캘리포니아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최신 트렌드와 감성이 넘치는 거리, 낭만과 여유가 넘치는 해변과 교과서의 한자리를 차지하는 유명 작품들이 모여있는 미술관들, 이것들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도시가 바로 로스엔젤레스인 것이다.


아메리칸 원주민 촌락이 산재하던 이 지역은 1542년 탐험가 ‘후안 로드리게스 가브리요’가 도착하면서 서방세계에 처음으로 알려졌으며, 1781년에 에스파냐인 44명이 자리잡은 ‘올베라 스트리트’ 탄생하게 되면서 비로서 로스엔젤레스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1769년 스페인의 군인 ‘가스파르 데 포르톨라’와 성직자 ‘후안 크레스피’가 ‘우리의 숙녀 포르시운쿨라의 천사의 여왕’(El pueblo de Nuestra Senola la Reina de Los Angeles de Porciuncula)이란 긴 이름으로 이 도시를 불렀는데 이는 현재 지명의 기원이 되었다.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멕시코가 이 도시를 한동안 지배하였으나 1846년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발발한 멕시코 전쟁의 결과로 1848년 미국령이 되었다.


남태평양 철도 완공(1876년), 석유분출(1891년), 파나마운하 개통 및 샌 페드로만 축항(1914년)은 20세기 도시의 급속한 발전 기반이 되었으며,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영화산업의 발전, 감귤류 재배와 그 가공업의 발달, 교통로 확충에 의한 관광의 발달 등은 도시 번영의 기반이 되어 지금의 정밀기계, 섬유, 화학, 전자산업 및 우주항공산업의 중요한 경제적 지주인 로스엔젤레스 형성의 근간이 되었다.


또한 로스엔젤레스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을 비롯한 약 10개의 주요 대학 및 자연사 박물관, 미술박물관 등이 있고, 뮤직센터를 본거지로 하는 로스엔젤레스필하모니관현악단이 있는 교육, 문화, 예술의 중심이기도 하다.


태평양 건너에서의 인구유입지 구실을 하고 있는 만큼 한국, 중국 등 동양계 이민들이 많고, 과거 스페인, 멕시코령이었기에 히스패닉계의 인구 비율이 매우 높다.


한국에서는 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이 도시에 1976년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우정의 종(鐘)’을 기증한 바 있다.


게티 센터(The Getty Center)
위치: 브렌우드
석유왕 폴 게티의 컬렉션을 공개하는 미술관으로, 유명한 고흐의 ‘아이리스’를 비롯한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귀중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피는 꽃들이 만발한 센트럴가든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관련 사이트: http://www.getty.edu/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s Hollywood)
위치: 유니버설 시티
미국 영화산업의 메카인 로스앤젤레스 특유의 테마파크. “우주전쟁”과 “사이코” 등 실물 영화 세트를 돌아볼 수 있는 테마파크이다.
관련 사이트:
http://www.universalstudioshollywood.com/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위치: 로스엔젤레스
전미 최대의 도시형 공원인 그리피스 공원 중턱에 있는 천문대이다. 유명한 ‘HOLLYWOOD’ 사인판과 로스앤젤레스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관련 사이트:http://www.griffithobs.org/


<자료 제공 : 아주관광 213-388-4000>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