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일간 독도ㆍ과거사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일본의 태도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고 있다"고 비판하는 글이 외국 언론에 게재됐다.


장 피에르 레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명예교수는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 8면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일본은 아시아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과거의 만행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은 독일과 달리 주변국과 평화를 이루지 못했고 한국, 중국은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도 나쁘다"면서 "(최근) 일본의 행동은 세계와 아시아 이웃에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고 밝혔다.


레만 교수의 이 기고문은 지난 9일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대표와 데이비드 고든 수석연구원이 기고한 글에 대한 반박하는 글이다.


브레머 대표 등은 "중국의 부상이 미국의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새로운 세계 질서를 위한 특별 관계가 필요한 데 일본이 그 동맹이 돼야 한다. 한국은 지정학적 측면에서 미국의 필수적 동맹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레만 교수는 "일본이 미국의 필수 동맹이 돼야 한다는 제안은 애당초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 이유로 "미국이 2차 대전 이후처럼 과거를 눈가림하고 일본을 아시아의 필수적 동맹으로 끌어 안는다면 아시아 지역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내부지향적 국가가 됐고 여러 (국제) 이슈에서 일본의 입장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전시 여성 인권문제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비상식적인 태도가 일본의 국제적인 입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