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들이 10일 25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대통령 선거 운동에 여념이 없는 정치권에도 '불똥'이 튀었다.


파업이 '오바마의 남자'로 불리는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의 정책에 반발해 촉발된 것이어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격 호재'로 삼는 것이다.


시카고 공립학교 교원노조는 시카고 교육청과의 합의에 실패하자 이날 학교에 출근하지 않은 채 거리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취임한 이매뉴얼 시장은 학교 개혁을 위해 교사 평가를 시험 결과와 연계하고 하루 수업 시간을 90분 연장하는 방안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시행하려 하면서 교사들과 갈등을 겪어왔다.


교원 임금과 관련해 시 당국은 4년간 연 2%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2년간 29%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총파업으로 새 학년이 시작된 지 2주 만에 학사 일정 등 학교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 당국은 좌편향의 노조 지도부가 비타협적이고 시가 수용할 수 없거나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양보를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이매뉴얼은 "파업은 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시험 성적으로 교사를 평가하면 교사들은 시험을 잘 치르는 요령만 가르치게 된다. 그건 교육이 아니다"며 "아이들은 매우 다른 방법으로 배우는데 좋은 교사를 평가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총파업은 대선전에서도 이슈가 될 조짐이다. 이매뉴얼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이고 총파업이 일어난 곳은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이다. 롬니 후보는 조합과 오바마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교원노조는 공립학교에 의존하는 수만명의 학생들에게서 등을 돌렸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싸움에서 지난해 부통령을 보내는 등 자기편만 들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 문제와 거리를 두고 조속히 풀리기만 기대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