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인 은행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윌셔 뱅코프, 한미 파이낸셜, BBCN 뱅코프 등 LA의 한인 은행 3곳이 있는 코리아타운이 은행 투자자들에게 핫스폿(hot spot)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의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윌셔 뱅코프와 한미 파이낸셜의 주가는 올해 들어 70% 이상 뛰었고 BBCN 뱅코프의 주가는 같은 기간에 35% 상승했다.


윌셔 뱅코프와 한미 파이낸셜의 주가 상승률은 미국 은행주 가운데 각각 1위와 2위였고 BBCN 뱅코프의 주가 상승률은 12위였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1500지수 중 금융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1%였다.


한국계 미국 기업과 교포들을 상대로 소비자금융을 하는 이들 3개 은행의 비약적인 성장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 한미 무역 확대, 부실 처리 등 은행의 자구 노력 때문으로 WSJ는 분석했다.


중소기업 거래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았던 이들 한인 은행은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었지만 부실 자산 감축, 자본 유치 캠페인 등으로 은행의 건전화에 많은 노력을 했고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한미 무역의 호조도 이들 은행에 호재가 됐다. 연간 900억 달러에 달하는 한미 교역의 25% 정도가 LA를 통해 이뤄지고 한국 기업이 LA가 유치하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윌셔와 한미의 합병설이 현실화되면 한인 은행의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한인 은행 간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BBCN의 주가는 2배 이상 올랐다.


투자은행인 키프 브루옛 앤드 우즈(Keefe, Bruyette & Woods)의 줄리아나 발릭카 애널리스트는 "BBCN의 합병 효과가 있었다면 (합병은) 한미와 윌셔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윌셔의 한 임원은 "은행 가치를 높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