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성적은 좋지만 결과는 별로다."


미국의 여교사가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끼고 배운 점을 유력지에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자 애틀랜타저널(AJC) 칼럼난에는 한국의 명문 사립학교 외국인교사 생활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신디 루 하우(Howe) 애틀랜타 공립학교 교사의 기고문이 실렸다.


그는 한국 교육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교육 재건의 모델이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할 만큼 실제로 우수한지에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교육 하면 떠오르는 `한국 학생은 정말 똑똑하고 학업 태도가 좋다'는 `신화'부터가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아이들일 뿐"이라며 학생들이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는 잣대에 지리적 또는 인종적 편견이 자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국제수학능력 평가에서 읽기 1위, 수학 2위, 과학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적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한국 모델의 결과는 신통치 못하다"며 "한국 학생은 창의력과 기본적인 문제해결의 수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교사의 자질이 한국보다 못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 최고의 사립학교에서 근무하는 동료 외국인 교사들은 대부분 미국 교실에서 탈출한 사람들이었다"며 "태평양에 접한 두 나라의 학부모들은 나라는 다르지만 교사는 같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미국 교사들이 더 나은 대우를 찾아 한국에 몰려드는 현실을 들어 한국 교육이 우수한 것처럼 비쳐지게 하는 근본적 이유가 돈에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한국 학부모들에 대해 "어려운 환경에도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지 지나치게 관여한다"며 "자녀에게 호화로운 삶을 제공하기 위해 고된 노동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학교가 가난과 마약, 범죄에 노출된 가운데 적어도 2가지 일을 하며 배우자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많은 애틀랜타 학부모와는 대조적이라고 했다.


그는 명문 대학에 보내려고 사교육에 아까운 돈을 퍼부어대는 한국을 부러워하면서 미국 교육을 폄하할 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 학교가 어떻게 하는 것이 미국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학생의 10%가 한국인인 조지아공대의 한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 학생은 입학성적은 좋지만 창의력이 크게 부족해 성적 부진 학생과 중도 탈락자가 적지 않다"며 "한국의 IT산업이 `카피캣(모방꾼)'이란 오명을 벗어던지기 위해선 만병의 근원인 대학 입시부터 손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