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3일 개막했다. 그러나 첫날은 미국 노동절 휴일인데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도 일반 시민에 행사장을 공개하고 마음껏 들어가도록 하는 외에는 별다른 공식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나흘을 빠듯하게 활용해도 모자랄 판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행사를 사흘로 줄인 이유로 민주당 행사 관계자들은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강조하지만 선거자금 모금의 적신호로 보는 해석도 적지 않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통령 선거 때 나흘씩 전당대회를 치른 것이 수십년간의 관례였다. 4년 전 오바마 후보가 당선됐던 2008년 대선 때 민주당도 그랬고 허리케인 '아이작'의 북상으로 불가피하게 하루 줄어들기는 했지만 공화당도 지난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폴 라이언 하원의원(위스콘신주)을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나흘 일정이었다.
민주당전국전당대회위원회(DNCC) 조나 피터스 대변인은 "나흘간 실내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행사를 하는 대신에 전당대회를 개시하는 날을 무료 일반 행사로 대체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온종일 샬럿 일대에서 음악과 음식, 각종 공동체 활동을 곁들인 거리 축제를 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애초 나흘 일정으로 행사를 개최하려다 지난 1월 규모 축소를 결정한 것이 선거자금 모금이 4년 전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라는 일부 현지 언론의 분석도 나왔다.
4일 행사에는 6천명의 대의원과 취재진, 민주당원 등 3만5천여명이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황금시간대에 연설하고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이 연단에 선다.
케리 의원은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등을 포함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역설함으로써 이 분야 경험이 별로 없는 롬니-라이언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1944년 이후 민주당 후보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5일 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후보 지명 연설을 한다. 전당대회는 6일 밤 바이든 부통령 후보와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일 콜로라도주 유세에서 "미국이 '앞으로' 갈 길을 제시하겠다. 그 길은 이 나라 경제를 살리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동시에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소식은 우리가 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