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한인사회가 김창준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연방 하원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제45지구) 예비선거에서 공화당의 존 캠벨 현 의원에 이어 2등으로 결선에 진출한 민주당의 강석희(59) 어바인 시장은 11월 6일 선거를 두 달 남짓 앞둔 현재 캠벨 의원과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워싱턴DC 소재 조사기관 `게린, 하트 앤드 양(Garin, Hart and Yang)'이 유권자 4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 시장은 캠벨 의원의 지지율 44%에 1% 포인트밖에 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예비선거 때 캠벨 의원에게 18% 포인트 뒤진 3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강 시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선거기간 약 41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28%에 달하는 민주당 성향의 주민, 재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어바인 시민,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이나 당적이 없는 유권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선정해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에 어바인 시가 8년 연속 뽑혔습니다. 이를 포함해 제가 시장으로 재임하며 이룬 성과들을 내세우는 한편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정치활동을 한다는 평판을 듣고 있는 캠벨 의원의 약점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 시장은 어바인 시장에 재도전할 때 `가가호호' 방문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에도 가가호호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물론 앞으로 홍보 전단을 우편으로 보내고 TV 광고를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한인사회의 지지와 후원을 부탁했다.


공화당 텃밭인 제45지구에서 강 시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어바인과 미션비에호 두 곳에 꾸린 선거 캠프는 분위기가 한껏 고무돼 있다. 후원회장인 홍명기 밝은미래재단 이사장은 "캠프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들이 가가호호를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홍보 전단을 돌리고 전화. 이메일, SNS 등을 총동원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강 시장이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약진한 것은 하원의원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신호"라며 "한인사회가 한국의 대선에만 눈길을 주지 말고 한인을 대표해 뛰는 강 시장에게 관심을 쏟아달라"고 호소했다.


강 시장이 하원 입성에 성공하면 13년 만에 한인 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강석희 후원의 밤' 행사는 오는 17일과 23일 각각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