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연합뉴스) 이제 '해결사(Mr. Fix it)'의 등장만 남았다. 올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정·부통령 후보를 확정 짓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30일 막을 내린다. 최종일의 주역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다.


누구보다도 이 순간을 기다려온 그다. 2008년에도 대권에 도전했다가 중도하차한 아픔을 딛고 절치부심해온 롬니는 유권자들에게 '대통령감'임을 입증시켜야 한다. TV로 생중계되는 롬니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은 3천500만명 이상이 지켜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자신만의 '집권플랜'을 제시할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들이 강조했다. 이른바 '투-두(to-do) 리스트'가 공개되는 것이다.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4년의 실정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면서 '강한 미국'과 '더 나은 미래(A Better Future)'를 위해 무너진 미국 경제를 구할 '해결사'인 자신을 선택해줄 것을 호소한다.


공화당은 '목요일의 기적'을 연출하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그동안 '귀족 이미지'가 강한 롬니의 인간적 면모를 한껏 드러내기 위해 무대장치는 물론 대중적으로 인기 높은 록가수 등을 대거 등장시켜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전당대회장인 탬파베이 타임스포럼 주변에는 공화당을 상징하는 코끼리가 '우리는 바꿀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전당대회 효과 덕택인지 이날 시행된 이터/입소스 조사에서 롬니와 오바마의 지지율은 각각 43%로 동률을 이뤘다. 공화당 대의원들은 '전당대회 효과'로 5%포인트 정도의 지지율이 상승하면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고무돼 있다.


한편, 공화당은 롬니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바로 직전에 나설 연사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표에도 롬니와 그를 소개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연설만이 적시돼 있다. 롬니 연설 직전에 있을 행사는 '추후 공지'라고만 돼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유명 영화배우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깜짝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가 전당대회 주변에 돌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전당대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미국민의 거부감이 여전히 강한 그가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