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AP=연합뉴스)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신생아 포경수술에 대한 기존의 태도를 바꿔 포경수술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27일 학술지 '소아과학' 온라인판을 통해 밝혔다.
소아과학회는 지금까지 의학적 목적이 없을 땐 포경수술 시술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13년 만에 그 의견을 바꿨다.
AAP가 포경수술에 대한 태도를 바꾼 이유는 최근 포경수술이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 성병, 요로감염, 음경암 등 다양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포경수술 감소로 인해 질병과 감염이 늘고 이에 따라 향후 수년간 40억달러 이상의 의료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20일 학술지 '소아과-청소년의학 기록'에 실리기도 했다.
소아 비뇨기과 전문의인 앤드루 프리드먼 교수는 포경수술에 대한 AAP의 의견이 "모든 상황에서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정은 부모들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는 포경수술의 이점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변인도 포경수술에 대한 AAP의 견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포경수술 시술은 감소추세이지만 그 비율은 다른 선진국들보다 여전히 높다. 특히 포경수술을 종교ㆍ문화적인 전통으로 여기는 일부 이슬람교도나 유대인이 많이 거주하는 일부 지역은 그 비율이 더 높다.
지난 7월에는 독일 법원이 종교적 이유로 시행되는 남자아이 포경수술을 범죄행위로 규정하자 유대교와 이슬람교 지도자들이 이에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