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24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현지 미국 대사관 직원 2명이 멕시코 연방 경찰의 오인 사격을 받아 다쳤다. 멕시코 연방 공공안전부와 해군은 성명을 통해 "오늘 오전 8시께 멕시코시티 남부 도로에서 멕시코 시티 주재 미국 대사관 소속 차량이 연방 경찰관이 쏜 여러 발의 총탄에 맞았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마약 갱단이 기승을 부리는 산악지역으로 인근 도시인 쿠에르나바카로 이어지는 왕복 2차선 국도다.


피해 직원들은 미국 대사관 번호판이 달린 방탄 밴 차량을 타고 군 기지로 이동하다 총격을 받았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직원 1명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고, 다른 1명은 복부와 손을 총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사법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상자들이 미국의 마약단속국(DEA)이나 연방수사국(FBI) 직원은 아니라면서도 정확한 소속 기관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 치안 관계자는 부상자 2명은 멕시코 경찰을 훈련하기 위해 파견된 미국 경찰 교관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멕시코 연방 경찰관들은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타고 있던 차량이 납치 용의자의 자동차로 오인했고 추격전을 벌이다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두 혼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피격 차량은 멕시코 해병대원이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군과 경찰은 현장을 통제한 채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과 관련해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사관 직원 2명이 괴한의 총격을 받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멕시코 정부와 협조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미국 정부 소속 공무원들이 피격을 당해 숨지거나 다친 시건은 최근 2년 간 세 차례나 발생했다.작년에는 미국 이민단속국 직원이 북부 멕시코에서 차량을 타고 가다 마약 갱단의 총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으며 2010년에는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역인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미국 영사관 직원과 남편 등 3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