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지난 6월 자택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로드니 킹의 사인은 마약과 술로 인한 익사 사고로 결론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카운티 검시소는 시신 부검 결과 킹이 당시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여하고 술을 마신 것이 심장 부정맥을 초래, 수영장으로 넘어졌거나 뛰어들어 익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23일 발표했다.


샌버나디노카운티 리알토시 경찰은 킹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6%였으며 코카인, 마리화나, 방부제의 일종인 펜타클로로페놀(PCP)이 검출됐다면서 "마약과 알코올의 영향으로 킹은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기 때문에 물속에서 헤엄쳐 나올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킹 사망 사건에 대한 모든 수사를 마칠 예정이다.


킹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을 촉발한 당사자로, 1991년 그가 경찰에게 무자비하게 구타당했던 사건이 TV를 통해 방영되면서 폭동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듬해 백인으로만 구성된 배심원단이 킹을 구타한 백인 경찰관들에게 무죄를 평결하면서 흑인 사회의 분노가 폭발, LA 지역 흑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지나던 차량을 세우고 백인 운전자를 구타하는가 하면 상점을 습격해 약탈과 방화를 저질렀다.


50명 이상이 숨졌고 2천여명 이상이 부상한 이 폭동은 지금까지 미국 최악의 폭동으로 손 꼽힌다.


킹은 지난 6월 17일 약혼자에 의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그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면서 킹은 LA 폭동 20주년과 맞물려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