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몇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오바마 현 대통령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의 신앙이 또 하나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두 후보가 워싱턴 국립성당(Washington National Cathedral) 발간 잡지 ‘캐데드럴 에이지(Cathedral Age)에 자신의 신앙관을 밝혔다. 1년에 4회, 3만부씩 발행하는 잡지인 ‘캐데드럴 에이지’는 지난 14일(화) 최근 발행됐으며, 이 인터뷰에서 양 후보는 각자의 신앙을 변증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들이 이렇듯 자신의 신앙관을 밝히는 일은 보기 드물다.
먼저 잡지는 ‘당신의 삶에서 신앙이란 어떤 역할을 하는가?’라는 동일한 질문을 두 후보에 던졌다.
롬니 후보의 응답: “신앙은 내 삶에서 필수적이다. 내 교회에서 나는 평신도 목회자로 섬겼었다. 나는 교회의 수칙을 신실하게 따르고 있다. 나는 내 가정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내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았다. 내 아버지는 마틴 루터 주니어의 평등 사상에 헌신된 분이었으며, 우리 부모님은 주변 이웃들을 돌보는데 열심을 내시며 전국적인 자원봉사단체로 키워내셨다. 내 신앙은 ‘모든 인류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사는 미국인들, 또 하나님의 자녀들을 향한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는 데 기반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 |
내 신앙은 내게 위로를 주는 큰 요소다. 예전에 말한 적이 있듯 대통령 임기 동안 내 신앙이 많이 자라났다. 이번 행정부 기간 나는 기도를 더 많이 하게 됐다. 링컨 대통령이 ‘도저히 길이 없는 상황 속에서 (기도하기 위해) 더 많이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 처럼 말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내 신앙이 내 삶의 방식을 결정짓는 것이 되어야 함을 확인하고 있다.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또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내 신앙이 내가 선하고 진정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도와주고 있다.”
잡지는 또 각 후보에게 좋아하는 성경구절이나 기도문 등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롬니 후보는 마태복음 25장 “내가 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외로울 때 친구가 되어주었고,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었다”는 구절의 킹제임스버전을 꼽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사야 40장 31절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와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라’로 시작하는 시편 46편을 꼽았다. 그는 지난 9·11 테러 10주기 행사에 참석해 이 동일한 성구를 읽은 적이 있다.
오바마와 롬니 후보 모두 신앙에 대한 의혹 제기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잡지는 “어떻게 그들이 (그들의) 신앙 혹은 기독 신앙에 대한 신실성에 대한 의혹(혹은 질문)들에 반응하는지”를 묻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응답은 이랬다. “(그런 질문들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없다. 나는 예수님을 향한 신앙이 바른지 혹은 진짜인지 물어오는 이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가 아닌, 대통령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나는 내 신앙을 따라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말씀 안에 머물려고 노력하며, 그 분과 같이 내 삶이 변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분을 따르는 것을 계속하면서, 다른 이들을 섬기는 것이다. 내가 있는 위치에서 겸손한 자세로 다른 이들의 삶을 조금 더 낫게 이끄는 일 말이다.”
▲공화당 대선후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 |
롬니 후보는 자신의 신앙에 대해 ‘몰몬교’라는 특정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한때 평신도 목회자였다는 표현을 통해 깊은 헌신도를 드러냈다.
롬니 후보는 한때 타 종교의 평신도 목회자와 같은, 배인 캐피털(Bain Capital)의 수장 역할을 감당했으며, 이후 보스턴 지역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혹은 몰몬교회)를 관할하는 대표에 임명되기도 했다.
워싱턴 국립성당 사제인 프랜시스 웨이드 목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양 후보는 이 질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시간을 투자해 답변을 작성했다”며 “이유는 이 국립성당이 모든 사람들의 기도의 집이 되어왔던 상징적 역할과 연관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소개와 함께 종교와 정치의 분리 헌법에 대한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