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워스 AP=연합뉴스) 지난 2009년 미국 텍사스주 포트 후드 군사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슬람교도에 대해 법원이 강제로 수염을 깎게 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미군 항소법원은 22일 미국 출생의 무슬림인 니달 하산 소령이 종교적 신념으로 기른 수염이 재판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면도를 강제하더라도 종교적 신념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니달 하산 소령은 지난 2009년 11월 초 정신과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포트 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장병 12명과 민간인 1명 등 총 13명을 숨지게 하고 32명에게 부상을 입힌 인물이다.


법원에서 이 총기 사건에 대한 살인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하산은 무슬림 신자로서 수염을 깎고 죽는 것은 죄에 해당한다며 항의했고 그 결과 군 청문회 참석도 금지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미 항소 법원은 군법재판을 연기시키고 법원이 하산 소령의 수염을 강제로 깎게 할 권한이 있는지를 검토해왔다.


군사재판은 이번 판결에 따라 강제 면도를 집행하거나 구두변론을 들은 후 다음 재판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하산 소령에 대한 재판은 두 달 이상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