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인들은 결혼식 비용으로 평균 2만7천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USA투데이는 10일 결혼정보 전문매체인 '브라이즈(Brides)'가 지난 5월 1천272명의 독자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전체 결혼식 비용 중 피로연에 쓰인 비용은 평균 1만2천달러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결혼반지에는 5천달러, 예복에는 3천~6천달러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비용은 경기침체 이전으로 절정을 이뤘던 지난 2008년의 2만8천달러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응답자의 32%는 결혼식에 예산보다 많은 돈을 지출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72%가 결혼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적금을 깼으며, 30%가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지나친 결혼식 비용으로 많은 이들이 신혼을 빚더미에서 시작한다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미 개인신용상담사협회(AICCA)의 데이비드 존스 회장은 손녀 결혼식에 쓰인 카드대금을 갚기 위해 신부의 아버지인 자신의 아들이 추가 근무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같은 풍조가 미디어에 등장하는 유명인들의 화려한 예식에 대한 환상과 주변 지인들의 결혼식보다 초라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감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최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미지 공유 사이트 '핀터레스트(Pinterest)'에 올라오는 낯선 사람들의 예식 사진까지 한몫 거들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