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멕시코 마약조직이 매년 미국에서 약 400억 달러를 돈세탁해 멕시코로 보내고 있다는 전직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주장이 나왔다.


미 퇴역 장성이자 1996∼2001년 미국 백악관 마약퇴치 담당관을 지낸 배리 맥카프리는 8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인 '엘 우니베르살'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마약조직들은 멕시코로 현금을 보내기 위해 미국 내 고속도로 10곳을 사용한다. 주로 텍사스 지역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멕시코 마약조직들이 범죄활동에서 벌어들인 돈을 세탁하려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의 부동산을 구입해 개보수한 뒤 팔아치운다며 마약과 관련된 불법자금이 부동산 매매과정을 통해 합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마약조직들이 돈세탁을 위해 전자송금이나 휴대전화 선불카드와 선물용 현금카드 등을 구입하기도 한다며 천태만상인 돈세탁 과정을 전했다.


맥카프리 전 담당관은 미국에서 소비되는 코카인의 95% 이상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반입된다며 멕시코 마약조직들은 마리화나의 대부분을 미국으로 들여오고, 헤로인과 메타암페타민(필로폰)의 유통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멕시코 마약조직들이 강탈과 납치, 매춘, 강도 등 온갖 범죄를 저질러 불법 수익을 올린 뒤 멕시코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