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대형 오보사태와 시청률 부진 속에서 사장이 사퇴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 CNN이 이번엔 편향 보도 시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한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동정을 전하면서 해당 보도의 배경 음악으로 미국의 여자 인기가수 핑크의 `멍청한 여자(Stupid girls)'를 선곡한 것이 논란이 된 것.


페일린은 지난 주말 휴스턴 외곽에 있는 치킨 패스트푸드 체인인 `칙필레' 매장에 들러 주민들에게 "칙필레를 사랑해주세요"라고 호소하는 등 이 회사에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페일린의 이런 행보는, 성경을 근거로 전통결혼에 지지를 보낸 칙필레의 댄 캐시 사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이 회사를 상대로 불매운동에 돌입한 민주당과 성소수자진영을 겨냥한 것이었다.


CNN은 배경음악이란 교묘한 수법으로 페일린을 인신공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서둘러 자사 대변인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31일 애틀랜타저널(AJC)이 보도했다. CNN은 정치적 중립을 자사의 양보할 수 없는 가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CNN이 MS NBC보다 더한 친민주당 편향 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