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한 흑인 커플이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교회 예식을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미 ABC방송은 미시시피주(州) 크리스털스프링스에 사는 찰스와 테안드레아 윌슨 커플이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평생을 다녀온 마을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논란을 일으킨 '퍼스트뱁티스트 교회'의 담임목사 스탠 웨더포드는 방송 인터뷰에서 교회가 처음 설립된 1883년 이후 흑인 부부의 결혼식이 열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웨더포드 목사는 또 교회의 일부 백인 신도들이 윌슨 부부의 결혼식을 허가하면 목사를 해고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 백인 목사는 당시 윌슨 커플에게 흑인 신도가 대다수인 인근의 다른 교회에서 결혼 예배를 올려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터무니없는 사건의 당사자인 찰스 윌슨은 "9살 난 딸과 함께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해왔다"면서 "딸에게 우리가 흑인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결국 이들은 인근의 다른 흑인교회'에서 지난 21일 결혼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 주민들 역시 목사의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