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전에 없는 폭염의 여파로 미국적십자사의 혈액 보유량이 1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30일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미국은 여름 방학이 석달이나 되기 때문에 보통 여름철에는 예비 혈액이 부족한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올해는 폭염으로 헌혈 행사가 자주 취소되고 피서객이 늘어나면서 혈액 수급이 심각한 지경에 놓였다는 것이다.


미국적십자사 측은 "간 이식 같은 많은 혈액이 필요한 대수술을 미루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지난 6월 헌혈량이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6월 25일을 기해 혈액 수급을 비상 상황으로 격상했다.


특히 헌혈자 수가 가장 적은 8월이 도래함에 따라 적십자사와 혈액원은 등록 헌혈자와 기업 등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헌혈 독려 캠페인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그러나 찌는 듯한 더위가 물러서지 않고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매년 5월 하순부터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남부의 경우 올해는 가뭄까지 닥쳐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테네시주 내슈빌 지부의 경우 하루 헌혈자 모집 목표를 60명으로 잡았지만 예약자 수는 30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