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미국 뉴욕시(市)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따른 경제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크리스틴 퀸 뉴욕시의회 의장은 24일 뉴욕시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지 1년 만에 2억5천900만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봤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시장과 퀸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한해 뉴욕시에서 발급된 동성 결혼허가증은 전체 결혼허가증 발급 건수의 10%를 웃도는 8천200건에 달했다고 뉴욕시 공식 홍보·관광사무소인 NYC앤드코(NYC&Co)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해 약 20만명의 하객이 동성결혼을 위해 뉴욕시를 방문했으며, 약 23만5천개의 호텔방이 예약됐다. 이들이 지불한 호텔비는 일평균 275달러다.


NYC&Co는 지난해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통과된 직후 뉴욕시를 전세계 최고의 결혼·신혼여행 목적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맹세합니다 뉴욕시(NYC I Do)' 캠페인에 착수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결혼 평등권은 뉴욕시를 더욱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자유롭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경제에도 기여한바가 크다"고 말했다.


뉴욕주는 지난해 6월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재임 시절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버몬트, 뉴햄프셔, 아이오와 등에 이어 미국 50개주 가운데 6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이 외에도 올해 들어 메릴랜드와 뉴저지, 워싱턴 등 3개주에서 동성결혼 법안이 통과돼 발효를 앞두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시장과 함께 동성결혼 합법화에 앞장섰던 퀸 의장은 동성애자로, 지난 5월 그의 오랜 연인이었던 변호사 킴 캐툴로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