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에서 한국의 인기 영화와 드라마, 쇼 프로그램 등을 불법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한 30대 한인이 연방 당국에 적발됐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워싱턴주(州) 에버렛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성 김모(36)씨가 저작권 침해 등 2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월드 멀티미디어 그룹'이라는 업체를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해 12월 영화, TV프로그램, 소프트웨어 등의 해적판을 판매하는 웹사이트(82movie.com/007disk.com)를 운영하다가 ICE 산하 국토안보조사청(HSI)에 적발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저작권 보유자의 허가 없이 한국 방송을 직접 녹화한 영상물과 영화 등을 인터넷상에 올린 뒤 네티즌들로부터 일정금액의 회원료를 받고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고객을 가장한 HSI 특수요원들에게 "한국 영화사들이 웹사이트에서 영화를 삭제할 것을 자주 요구한다"면서 "일단 지우겠다고 말한 뒤 몇주 후에 다시 올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벤치 HSI 특수요원은 "김씨와 같은 범죄자들은 지적재산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라면서 "이들은 다른 사람의 노력을 훔쳐 부자가 되는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오는 10월 선고 재판에 출석할 예정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징역 5년 및 25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