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P=연합뉴스) 미국 보이스카우트(BSA)가 동성애자 배제 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데런 스미스 BSA 대변인은 17일 BSA 고위 지도자급 인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심사한 결과를 발표, "동성애 금지 정책이 보이스카우트에 최선의 방침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고, 위원 전원이 동성애 금지 정책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BSA는 지난 2000년 동성애자의 보이스카우트 가입 금지를 인정한 미 대법원의 결정을 지킬 수 있게 됐다. BSA는 특별위원회에 참여한 인사들의 인적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성명을 통해 이들이 "관점과 의견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인사들이었다고 밝혔다.


밥 마주카 BSA 회장은 스카우트 단원 뿐 아니라 BSA 지도자들에게 함께 적용되는 동성애자 배제정책이 대다수 BSA 가족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BSA 이사회 일원으로서 동성애 금지정책 변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제임스 털리 언스트앤영(Ernst & Young) 최고경영자(CEO)와 랜달 스티븐슨 AT&A 최고경영자(CEO)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회사는 동성애 인권단체들로부터 친(親)동성애자 고용정책을 폈다는 점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스티븐슨은 오는 2014년 BSA 이사회 회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동성애 인권단체들로부터 계속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BSA는 동성애자 배제 정책으로 인해 지난 2000년부터 논란을 빚어왔고 일부 주(州) 차별 철폐법에 저촉된 바 있다. BSA 지역 어머니회 회장을 맡았던 제니퍼 타이렐은 레즈비언이란 이유로 해임된 후 항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서명운동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는 타이렐의 복직과 동성애자 배제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진정서에 3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진정서는 오는 18일 텍사스주(州)에 있는 BSA 본부에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