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오리건주(州)의 한 카운티가 재정 적자로 교도소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100여명의 수감자들을 무더기로 석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1억달러의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오리건주 레인 카운티는 교도소 운영을 맡은 보안관에 일부 동(棟)을 폐쇄하고 수감자 100여명을 석방하라고 지시했다.


이달 들어 지난 사흘간 총 92명의 수감자가 풀려났으며 여기에는 살인 혐의로 수감된 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운티 교도소의 현재 수감자 수는 본래 수용인원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레인 카운티는 또 보안관 부서의 직책 64개를 감축하고 28명을 해고했으며, 순찰을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긴축에 들어갔다. 하루 6~8시간 주민들의 지원 요청 전화를 받는 전화 담당자도 앞으로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레인 카운티 보안관인 톰 터너는 "끔찍하다. 범죄자들을 가두는 데 들어간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토로했다.


살인 용의자가 전자발찌만 착용한 채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피해자 가족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우리는 정의를 원하고 그가 다른 살인범들과 마찬가지로 재판을 받을 때까지 다시 수감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레인 카운티 지도부는 이처럼 심각한 재정 적자의 원인을 낮은 과세기준에서 찾았다. 터너 보안관은 "간단히 말해 주민들이 충분한 서비스를 받는 데 필요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레인 카운티 주민들은 1990년대부터 총 13번 실시된 세금 추가 징수에 관한 표결을 13번 모두 부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