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올연말 미국 대선에서 맞붙게 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때아닌 `노래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유세 현장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며 호감도를 높이는 한편 상대방의 노래를 삽입한 선거광고로 비난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에서 가진 선거유세에서 한 지지자에게 생일 축하노래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를 직접 불러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그는 `애덤'이라는 지지자가 이날 생일을 맞았다는 말을 듣고 "여러분에게 말할 게 있다. 오늘은 콘서트가 없다"면서 "(아내) 미셸은 늘 나에게 여러사람 앞에서 노래하지 말라고 한다"고 농담했다.
지난 2월 뉴욕 선거자금 모금 행사와 `흑인 역사의 달' 기념 콘서트에서 잇따라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던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애덤을 위해 다같이 노래부르자"고 제안하며 지지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 뒤 "결국 오늘 콘서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가 TV 선거광고에서 상대방의 노래를 비꼬면서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오바마 진영은 롬니 전 주지사가 지난 1월말 플로리다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직접 부른 노래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을 배경으로 한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롬니 전 주지사가 과거 기업경영자와 주지사 시절에 멕시코, 중국, 인도 등 외국으로 일자리를 유출했고, 스위스 등에 해외 금융계좌를 갖고 있다면서 노래 제목과 대비시켰다.
이에 롬니 진영은 오바마 대통령이 뉴욕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불렀던 소울 가수 알 그린의 `함께 있어요(Let's stay togher)'라는 노래를 배경으로 한 광고로 맞불을 놓았다.
`정치 헌금과 중산층 실직(Political Payoffs and Middle-class Layoffs)'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현재 2천300만명의 미국인이 실직상태이고, 실업률은 8.2%에 달한다"고 지적한 뒤 "미국인들은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오바마가 돕고 있는 것은 그의 친구들"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