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에 열흘째 시달린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주변 시민들은 8일 다소 떨어진 수은주를 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이날 오후 늦게 미 북동부 지역으로 다시 폭풍이 밀려들고 있다는 기상예고에 다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열흘전 폭풍 '드레초'가 휩쓸고 지나간 뒤 암흑 속의 피난생활을 했던 기억이 지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 기상당국은 8일 밤부터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폭염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7일 섭씨 40.5도(화씨 105도)로 기상관측 사상 7월 최고기온을 기록한 워싱턴DC 인근의 경우 8일 오후 기온이 섭씨 37∼38도로 떨어졌고, 9일부터 주 중반까지는 최고기온이 30도까지 떨어져 무더위가 한풀 꺽일 것으로 예고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폭풍과 우박, 강풍이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은 밝혔다.


지난 7일 섭씨 41도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를 비롯해 시카고와 인디애나폴리스 등 중북부 도시는 가뭄 걱정이 더 크다. 이 지역에서서는 불볕더위로 고속도로가 뒤틀리는 곳이 속출했다. 기상당국은 시카고 주변 지역의 경우 내주 내내 비가 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열흘 이상 최고기온이 섭씨 30도가 넘은 이번 폭염으로 최소 50명이 더위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또 지난 7일 미 동북부의 18개 도시에서 기상관측 사상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상황에서 볼티모어와 워싱턴DC 인근의 약 8천명에 달하는 주민들을 포함해 모두 12만명이 폭풍 '드레초'로 인한 피해복구가 늦어져 여전히 전력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에어컨을 찾아 지하철 역을 찾거나 시당국이 마련한 '냉방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