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에서 주택가 수녀원 옆에 성인전용 클럽이 들어서자 수녀들과 주민들이 나서 개업 반대 시위를 벌이며 법정 소송을 제기했지만 클럽 측은 소송으로 인한 잡음이 외려 홍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반색하고 있다.


3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인근 스톤파크 시에 위치한 세인트 찰스 보로메오 성당의 수녀들은 수녀원 바로 옆 건물에서 개업을 준비 중인 스트립 클럽 '겟 잇(Get It)' 앞에 이 동네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수녀 자신들의 염려를 표현한 편지와 기도문을 써넣은 풍선을 배치했다.


수녀원 측은 올초부터 수개월째 클럽 오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수녀원의 노에미아 실바 수녀는 "우리는 가족이 중심이 된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주민 마이크 카보나라도 "주택가에 성인클럽이 들어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의 기도와 시위 덕분이었는지 지난 4월로 예정됐던 '겟 잇'의 영업 개시는 스톤파크 시의 도로공사 영향으로 지금까지 지연됐다.


수녀원을 대변하고 있는 가톨릭계 법률그룹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 측은 유흥가와 예배장소 사이에 '완충지대'를 둘 것을 요구하고 있는 일리노이 주법을 들어 '겟 잇'의 영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스톤파크 시 변호인은 "수녀원 측과 시민들의 불만을 이해는 하지만 '겟 잇'에 대한 영업 포기 요구가 법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문제의 스트립 클럽 '겟 잇'의 소유주 밥 이츠코우는 "수녀원 측이 제기한 법정 소송이 달갑지는 않지만 소송으로 인해 외려 클럽 홍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