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식인사건의 용의자인 루디 유진(31)이 부검 결과 인육을 섭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진이 `배스 솔츠'란 합성마약에 중독됐다는 물증 또한 나오지 않고 있어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진은 지난달 26일 마이애미의 한 도로변에서 나체 상태로 노숙자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뜯어 삼키다가 경찰의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져왔다.


CBS 마이애미 방송 등 현지 언론은 11일 유진의 시신 부검 결과 위 속에서 소화가 되지 않은 다량의 알약만 검출됐다고 전했다. 부검에선 치아 사이에 낀 인육이 발견됐지만 유진은 어릴 적 사고로 앞니를 잃은 데다 사건 당시 앞니 틀니를 바지에 넣어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일부에선 유진이 앞니 없이 어떻게 얼굴 피부 대부분을 입으로 뜯고 씹을 수 있었는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경찰은 또 유진이 배스 솔츠를 복용했다는 증거는 물론이고 배스 솔츠가 식인 증세와 연관이 있다는 의학적 소견도 제시하지 못했다. 유진의 가족 측은 그가 가끔 마리화나를 피운 것 말고는 술과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진의 장례식이 지난 8일 가족과 친지, 친구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유진의 동생은 "형은 내가 돈에 쪼들릴 때 휴대전화 비용을 대신 내주고 용돈까지 쥐어준 착한 사람이었다"며 울먹였다.


추모객들은 유진이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이웃을 사랑한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으면서 유진이 식인종으로 여겨지고 있는 데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대낮에 얼굴을 뜯기는 변을 당한 로널드 포포(65)는 최근 얼굴에 피부조직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대화는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마이애미 헤럴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