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재미 탈북자모임인 미주탈북자인권ㆍ선교회를 비롯한 일부 보수단체들은 8일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최근 `막말 파문'과 관련,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탈북자 마영애(55·여)씨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의원의 독기서린 말은 그의 북한에 대한 태도, 탈북자들에 대한 평소의 감정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남·북한 주민들의 원성이 더 높아지기 전에 석고대죄하고 주제넘는 국회의원직에서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89년 임 의원이 전대협 대표로 방북했을 당시 감시원 자격으로 금강산 관광 등에 동행했다는 마씨는 "나도 당시는 진정으로 그를 `통일의 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북한 독재국가에서 짐승처럼 살다 간신히 자유를 찾은 탈북자들을 `변절자'로 증오한다면 `통일의 꽃'이 아니라 `통일의 독버섯'"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마씨는 특히 "자신이 실정법 위반으로 3년간 옥살이를 한 것이 인권유린이라고 불평하면서 북한의 수십만 정치범들에 대해서는 불쌍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그가 어떤 철학과 원칙을 갖고 대북정책에 관여할지 뻔하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밖에 "임수경은 자신이 `아버지'라 불렀던 김일성보다 수천배나 위대하고 훌륭한 국민이 금배지를 주었고 그 국민의 한사람이 탈북자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서 공작원으로 일하다가 중국을 통해 탈출한 마씨는 참여정부 시절 정치탄압을 이유로 미국에 망명한 뒤 현재 미주탈북자인권·선교회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