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강석희(59)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장이 13년만에 한인 미국 연방 하원의원 탄생 가능성에 불씨를 지폈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제45선거구에 민주당 당적으로 출마한 강 시장은 5일 치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픈프라이머리에서 현역 하원의원인 존 캠벨(공화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강 시장은 이에 따라 오는 11월 총선에서 이 지역구 연방 하원의원 자리를 놓고 캠벨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캘리포니아주는 올해부터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해 당적에 상관없이 후보자 가운데 1, 2위만 본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강 시장이 당선되면 지난 1993년부터 2000년까지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씨 이후 13년만에 한인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한다.


강 시장이 출마한 연방 하원의원 제45선거구는 공화당 유권자가 46%에 이르는 반면 민주당 유권자는 29%에 불과한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강 시장은 민주당 유권자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유권자의 강력한 지지에다 중도 성향 유권자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승산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역구에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유권자가 20%에 이른다.


강 시장은 "이곳이 공화당 강세 지역이긴 하나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중도 성향 유권자가 26%가 넘는다"면서 "남은 기간에 텃밭은 잘 다지고 중도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잡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제45선거구에 포함된 어바인 시에서 시장에 두번 당선돼 4년째 재직 중인 강 시장은 지역 발전과 성장에 앞장서면서 정파와 관계없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본선에서 대결하는 캠벨 의원이 2005년부터 줄곧 의원직을 지켜오면서도 이렇다 할 의정 활동이 없어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강 시장은 "그동안 캠벨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 탓에 선거 자금 모금에서도 한참 뒤처졌지만 이제 양자 구도가 됐으니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정파적 이해 관계에 몰두해 민의를 외면하는 현재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반드시 당선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