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수족을 절단한 미모의 여대생이 기적적으로 병마를 이겨내면서 미국 전역을 흥분으로 몰아넣고 있다.
CNN과 ABC,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은 29일(현지시간) 감염 경로가 아직도 불분명한 괴질과 싸우고 있는 에이미 코플랜드(24.오거스타 거주)가 입원한 지 약 한 달 만에 말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에이미가 전날 가족에게 건넨 첫 말은 "안녕! 와!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였다고 그녀의 아버지인 앤디 코플랜드씨가 AP 통신에 전했다.
에이미는 지난 1일 애틀랜타 인근 리틀 탤러푸사 강에서 수상 활강 운동인 `짚라인(Zip line)'을 즐기다 밧줄이 끊어져 강물에 빠지면서 왼쪽 종아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병원으로 실려간 그는 응급처치로 스테이플러로 상처를 봉한 뒤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고통이 심해졌고 곧 신장기능이 마비돼 온 몸이 붓고 피가 잘 돌지 않는 등 몸 전체에 이상이 왔다.
의료진은 `아에로모나스 하이드로필라((Aeromonas hydrophilla)'라는 세균이 원인인 괴사성 근막염 판정을 내리고 왼쪽 다리를 절단하고 복부에 번진 환부를 도려냈다. 그러나 병세는 악화됐고 결국 오른발과 두 손마저 잘라내야 했다.
추가 수술 결정을 망설이며 울먹이는 부모에게 에이미가 입술로 말했다는 "렛스 두 디스(let's do this)"라는 세마디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또래 미국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미국 언론은 에이미의 투병 상황을 시시각각 전하면서 사지를 자르는 고통에 굴하지 않고 삶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그를 진정한 미국의 영웅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에이미가 첫 수술을 받은 이후 아버지 앤디의 페이스북에는 쾌차를 바라는 국민들의 격려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고, 애틀랜타 지역을 중심으로 병원비 모금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에이미가 다니는 웨스트 조지아대 대학원은 석사 학위 수여를 검토 중이다.
아버지 앤디는 "교회 주일 예배를 보다 딸이 말을 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덩실덩실 춤을 췄다"며 "주님이 우리들의 기도에 기적으로 응답하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