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낙조 때 멋진 경관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해변이 수질은 낙제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환경보호단체 '힐더베이'가 작년에 미국 미국 서부 해변 수질을 조사한 결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역 해변 수질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나쁜 점수를 받았다. '힐더베이'는 해마다 미국 서부 해안의 해변을 대상으로 세균 오염도를 조사해 A∼F 등급을 매기며 C 이하 등급은 수영하기게 적합하지 않다.


캘리포니아주 해변 가운데 92%가 A나 B 등급을 받았지만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해변에서 A와 B 등급은 82%에 불과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인접한 오렌지 카운티 해변은 94%가 B 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았고 샌디에이고 카운티 해변은 97%가 B 등급 이상이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해변 가운데 수질이 나쁜 해변 10곳 가운데 7곳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집중됐다. 로스앤젤레스 앞 바다의 유명한 관광 휴양지인 카탈리나 섬에서 가장 큰 도시 아발론 해변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수질이 최악이라는 오명을 썼다.


배우, 가수를 비롯해 돈많은 유명 인사들의 대저택이 몰려 있는 말리부 지역 해안도 수질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말리부 지역의 푸에르코, 서프라이더, 솔스티스, 에스콘디도, 토팽가 등 5개 해변은 F 등급을 받았다.


한편 미국 최대의 무역항이 자리 잡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롱비치 지역 해변은 1년 만에 가장 눈부신 수질 개선을 이뤄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0년 조사 때 롱비치 지역 해변 가운데 B 등급 이상은 27% 뿐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93%가 B 등급 이상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