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P·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6세 아동을 살해했던 범인이 시민 제보로 33년만에 극적으로 검거됐다. 뉴욕경찰은 24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뉴저지에 거주하는 페드로 에르난데스(51)로부터 1979년 등굣길에 실종됐던 소년 이튼 패츠를 목 졸라 죽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패츠에게 음료수를 사주겠다며 자신이 일하던 식품점 지하로 데려가 죽인 후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에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에르난데스는 3시간가량의 경찰 신문 과정에서 관련 사실을 밝혔으며 현장 검증에도 응했다. 그는 경찰 신문 후 깊이 뉘우치고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구체적 범행 동기는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살인범 검거는 수사당국의 집요한 수사와 시민 제보로 이뤄졌다. 패츠는 2001년 법적으로 사망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지난 2010년 맨해튼 지방검사인 사이러스 R 밴스가 다시 수사에 나서고 지난달 패츠가 사망한 장소에 대한 본격적인 재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민 제보로 범인은 체포됐다. 제보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미 언론은 이날 극적인 범인 체포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 살인 사건 후 뉴저지로 이사했던 에르난데스는 모범적인 생활을 했으며 친절했다고 이웃 주민들은 전했다.
그는 그러나 살인 사건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가족과 지인들에게 `나쁜 일을 했으며 뉴욕에서 아이를 죽였다'는 말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패츠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1979년 5월25일 자신이 살고 있던 소호지역에서 혼자서 등교하다가 실종됐다. 부모 없이 혼자서 다닐 나이가 됐다며 처음으로 혼자 등교하던 길이었다.
이 사건은 미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혼자 집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등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3년 패츠가 사라진 날을 `전국 실종 어린이날(National Missing Children's Day)'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