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신학자이자 존경받는 목회자인 존 파이퍼 목사(66세)가 이끄는 베들레헴침례교회가 차기 담임으로 존 마이어 목사를 확정했다. 지난 20일 청빙투표를 위해 모인 교인 792명 중 784명(99%)이 압도적 찬성표를 던져 마이어 목사가 차기 목회자로 내정된 것이다.

▲현 베들레헴침례교회 담임인 존 파이퍼 목사(왼쪽)와 차기 목회자로 확정된 제이슨 마이어 목사.

마이어 목사는 오는 8월 1일부터 교회 사역을 시작하면서 파이퍼 목사의 멘토링을 받게 된다. 하지만 본격 담임 목회 시작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시기는 당회에서 차후 결정해 2차 투표에 붙이게 된다.

파이퍼 목사는 “어떤 교회도 청빙투표를 위해 800여 교인이 참석한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나는 1980년 2월 13일 베들레헴교회에서 청빙투표를 실시해 149명 찬성, 17명 반대표를 받아 89.7% 찬성율을 받았었다. 32년이 지난 지금 교회는 리더와 훨씬 연합돼 있다는 사실을 이번 투표를 통해 발견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이퍼 목사는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자.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모여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이 얼마나 놀라운 분인지 말하자”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높이들자. 십자가가 없었다면 우리 같은 죄인에게 이같은 축복이 내릴 수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렸다.

차기 목회자로 확정된 마이어 목사는 오클라호마웨슬리언대학을 졸업하고 베들레헴침례교회에서 인턴 목회자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남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SBTS(Tom Schreiner)에서 신약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박사과정 중 켄터키 주 올빌침례교회 목회자로도 사역했다. 이후 루이지애나 칼리지에서 채플린을 하며 신약과 헬라어 강사를 지냈으며, 2010년 봄 에티오피아 에디스 아바바 현지 복음신학대학교에서 신약을 가르쳤다.

한편, 은퇴 후 무엇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파이퍼 목사는 “책을 쓰며 혼자 묵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쓰고 싶은 많은 주제들이 있다”면서 “하는 사역을 접고 집필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이 좀 필요하다. 앞으로 약 10년 간은 기도하고 생각하면서 관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베들레헴침례교회는 1871년 창립됐으며 현재 다운타운 미니아폴리스, 마운즈 뷰, 번스빌 총 3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교계 지도자들은 침례교 총회 회원 교회 중 베들레헴교회를 ‘가장 잘 알려진’ 혹은 ‘기함(flagship)’ 교회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