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페이스북이 18일(미국 동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하면서 개장 초 급등세를 보인 후 곧바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날 오전 11시35분께 거래 시작 후 시초가가 11% 상승한 42.05달러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안정을 되찾아 낮 12시10분 현재 5.26% 오른 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애초 오전 11시5분에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주문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30분 정도 거래가 지연됐다.
나스닥시장은 첫 상장 기업의 경우 거래 첫날 시장과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개장과 함께 시작하지 않고 특정 시간대에 거래를 시작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주문은 정상적으로 접수됐으나 주문취소나 변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지연됐다고 전했다. 나스닥 측은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앞서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내 멘로 파크 시에 위치한 본사 야외에서 오전 9시30분 나스닥 개장 타종을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동부시간과 3시간의 시차가 있는 만큼 저커버그는 회사 직원들과 서부시간으로 이른 아침인 오전 6시30분에 타종식을 한 셈이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 등 페이스북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사내 행사인 해커톤(Hackathon, 해킹+마라톤, 밤새 음식과 간식을 제공하면서 아이디어와 생각을 직접 만들어보게 하는 행사)를 한 후 저커버그와 함께 타종식에 참석했다.
페이스북의 공모가격은 전날인 17일 오후 최종 38달러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가 184억달러에 이르고, 이 가격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1천40억달러로 평가됐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하지만 상장 첫날 가격이 급등 후 안정세로 돌아서는 것 등에 미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한동안 가격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각각 37억달러와 10억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지분 24%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저커버그의 지분 가치는 공모가 기준으로 191억달러(스톡옵션 포함)에 달한다. 이는 정보기술(IT)업계만 놓고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