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릴백 총장(미 웨스트민스터신학교). |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피터 릴백 총장이 합동측의 총회 설립 100주년 기념 전국목사장로대회에 참석, 15일 오전 ‘21세기 선교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특히 릴백 총장은 내년 부산에서 열릴 WCC 총회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는 미국에서 왔으니 이래라 저래라 간섭할 순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우리가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지만 성경의 권위와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릴백 총장은 “성경의 권위를 믿지 않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에게도 모여서 컨퍼런스를 할 수 있는 자유는 있다”며 “그렇다면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해법은 이것이다. 그들이 온다고 해서 그들이 말하는 모든 것에 우리가 동의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이 진실된 복음인가’ 증거할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WCC를 향해) 왜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할 수 없는가 하는, 진리를 선포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것은 적대감정이 아닌 사랑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릴백 총장은 또 “절대로 서구 교회에서 실패한 모델을 닮으려고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서구 선교사를 통해서 많은 축복을 허락하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용주의적 사역, 성경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것, 교회 갈등을 법원에서 해결하려 하는 것 등을 경계했다.
릴백 총장은 이 강연에서 급변하고 있는 세계 정세를 조명한 뒤, 이같은 상황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붙들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정세와 관련해 이슬람의 급성장, 동성애에 대한 논란, 문화의 다양화, 무신론의 범람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오바마 미 대통령이 성경을 인용해 동성애를 지지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바로 지상명령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릴백 총장은 “우리가 목사든지 선교사든지 학자든지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는 어느 무엇과도 타협해선 안 된다”고 했다.
릴백 총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마태복음 13장 51~52절의 ‘새것과 옛것을 그 곳간에서 내오는 집주인’에 대해 언급한 뒤, “옛것이나 새것이 무조건 좋다거나 나쁘다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는 새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좋은 옛것을 간직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21C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