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무능력한 '아마추어'라고 비하하면서 아내인 힐러리 국무장관에게 대선 출마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뉴욕타임스 매거진과 뉴스위크 편집장을 지낸 에드워드 클라인의 신작 '더 아마추어'에 실린 것으로 출간에 앞서 AP통신과 뉴욕포스트 등이 발췌 보도하면서 알려졌으나 클린턴 부부와 백악관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뉴욕주 차파콰에 가진 모임에서 아내인 힐러리에게 국무장관 직에서 물러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갈 것을 종용했다.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마추어이며 무능하다고 비판하면서 "국가가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말로 힐러리에게 대선후보 당내 경선 출마를 권유했다. 딸인 첼시도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힐러리의 대선후보 당내 경선 출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힐러리는 왜 지금 모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느냐면서 국무장관으로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는 말로 남편의 출마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힐러리는 국무장관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매주 목요일 조찬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문제까지 거론하며 남편과 언쟁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16년 대선후보 당내 경선 재출마 가능성도 내비쳤으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정치에서 충성심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으며 2016년은 자신의 나이를 감안할 때 너무 늦다며 힐러리에게 대선 출마를 재차 주장했다는 것이다.
클라인은 당시 모임 참석자들로부터 전해 들은 대화내용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클린턴 부부와 백악관은 일제히 클라인의 주장을 부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라면서 클라인은 이미 잘 알려진 거짓말쟁이라고 힐난했다. 힐러리의 대변인도 클라인의 전작인 '힐러리에 대한 진실' 역시 허구로 가득 찼었던 점을 지적했으며 백악관도 클라인이 책을 팔아먹기 위해 사실을 날조했다고 비난했다.
클라인의 주장을 전한 AP 통신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재선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클라인의 주장을 믿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클라인은 같은 책에서 영부인인 미셸이 존 F. 케네디 대통령처럼 오바마가 자신을 속일 것을 대비해 남편 주변의 여자를 감시하도록 지시했으며 남편을 믿지 못해 예고 없이 나타나기도 할 정도로 매우 질투심이 강한 여자라고 주장했다.
미셸은 또한 남편이 오프라 윈프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싫어했으며 뚱뚱한 여자를 싫어한다는 이유로 윈프리를 피하기도 했다고 클라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