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고교 야구팀이 공식 경기에서 상대 팀에 여자 선수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기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우리 성모 고교' 야구팀은 최근 열린 애리조나주 고교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메사 고교와 맞붙게 됐지만 경기를 포기해 탈락했다고 11일 애리조나 리퍼블릭 등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우리 성모 고교'가 기권한 이유는 메사 고교 야구팀 2루수가 여학생이기 때문이라고 메사 고교 교장 로버트 와그너는 밝혔다. 와그너 교장은 "여학생이 뛰는 팀과 경기할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그게 그 학교 정책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우리 성모 고교'도 기권한 이유가 메사 고교 야구팀에 여학생 선수가 포함된 때문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성모 교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여성들은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대하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면서 "여성은 운동 경기에서 상대할 대상이 아니기에 기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 성모 고교'는 1960년대 로마 교황청의 개혁에 반발해 떨어져나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교리를 고수하는 신부들이 운영하는 학교이다.


메사 고교의 여학생 2루수 페이지 설츠바크의 어머니 파멜라는 "신체 접촉이 일어나는 경기가 아니지 않은가"라며 "그들은 여학생을 다치게 할까봐 우려된다고 말하지만 아마 여학생은 야구 같은 운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