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 지금부터 한 달 전 로또로 2천600여만 달러라는 거금을 일거에 손에 쥔 30대 남자가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진 않았다고 밝혔다.


트럭 운전사, 건축 기술자, 슈퍼마켓 점원 등을 했던 트레버 쿠퍼(34)는 6일 판매되는 뉴질랜드 우먼스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로또 당첨이 자신을 가장 흥분시키는 일은 아니었다며 그 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을 흥분시키는 일을 꼽는다면 자동차 경주가 더 낫다고 말했다.


로또에 당첨된 후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히고 있는 그는 로또 상금에 대한 이자로만 1주일에 2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지만 자신의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근교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로또 당첨 직후 그만 둔 헌틀리에 있는 슈퍼마켓 차장 자리가 그리워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로또 상금으로 멋진 자동차를 사고 원대한 계획도 가질 수 있게 됐지만 돈이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진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 사랑도 살 수 없다. 도움은 될 수 있지만 그런 것을 살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도 꼬박꼬박 집으로 들어가고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어난다며 "나는 여전히 혼자의 힘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로또 당첨 사실이 세상에 공표된 뒤 많은 여성들이 관심을 보여 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자신은 특별한 친구가 1명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혼자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로또에 당첨될 당시 상황에 대해 돈이 하나도 없어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기름을 넣고 로또 상금이 자신의 은행계좌로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계산을 하고 부모님을 자동차에 태우고 로또 위원회 사무실로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