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AP=연합뉴스) 미국에서 마약 금단증상을 보이는 신생아가 지난 10년 동안 3배나 늘어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비코딘, 옥시콘틴, 헤로인을 포함한 합법, 비합법적 마약을 복용하는 임산부의 숫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美 의학협회 저널에 실린 연구보고서가 지난달 30일 온라인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마약 금단증상이 있는 신생아 숫자는 2000년 1천명당 1명이 조금 넘었는데 비해 2009년에는 3명 이상으로 늘어나 전체적으로 1만3천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생아의 마약 금단증상을 치료하는데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며 중환자실에서 장기간 치료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마약 금단증세가 있는 신생아가 늘어남에 따라 의료비도 2000년의 1억9천만달러에서 2009년에는 7억2천만달러로 늘어났다고 연구보고서는 밝혔다.


의사들에 따르면 마약을 복용할수 없는 신생아가 실제적으로 마약에 중독되는 것은 아니지만 산모가 임신중에 복용한 메타돈과 같은 헤로인 중독 치료에 쓰이는 약물에 의존하게 된다.


이스턴 메인 메디컬센터 소아과 책임자 마크 브라운 박사는 "마약을 일시에 끊으면 발작이나 사망까지 야기할수 있기 때문에 마약 치료를 위해 소량의 메타돈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미시간대학 보건연구소의 스티븐 패트릭 박사는 신생아의 마약 금단증세를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전염병'이라면서 정책입안자의 관심을 촉구하고 이러한 증세가 있는 신생아가 당면할 장기적 문제를 규명해줄 것을 연구진에게 당부했다.


메인대학 마리 헤이즈 박사는 마약 금단증상이 있는 일부 신생아는 유년기에 발달 지체가 있을수 있으나 그같은 문제가 지속될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생아의 마약금단 증상이 과장됐다면서 코카인을 복용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에게 심각한 장기적 건강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컬럼비아대학 정신과 칼 하트 조교수도 매년 미국에서 태어나는 400만여명의 신생아 가운데 마약 금단증상을 보이는 신생아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구보고서가 임신 기간에 마약을 복용하지 않고 합법적 이유로 처방된 진통제를 복용한 여성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마약중독 퇴치 목적으로 메타돈을 복용한 임산부까지 부당하게 취급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