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AFP=연합뉴스) 이란은 30일(현지시간) 코란을 불태운 미국 목사를 비난하고 미국 정부에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란 외무부는 관영 IRNA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미국에서 성직자라고 불리는 사람이 신성한 코란에 대해 공공연히 경멸하는 터무니 없고 모욕적이며 자극적인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규탄 성명은 28일 테리 존스 목사가 유세프 나다르카니 목사의 투옥에 항의해 미국 플로리다에서 코란과 이슬람 선지자 모하메드의 사진을 불태운 데 따른 것이다.


존슨 목사는 지난해 3월에도 그의 지지자들과 코란을 불태운 적이 있으며 당시 촉발된 아프가니스탄 폭력 사태로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 국방부는 존스 목사에게 국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사의 안전을 고려해 이같은 행위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그는 이를 거절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코란 소각 사건은 서양의 이슬람혐오증의 결과물이며 이러한 행동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미국 정부의 신속하고 진지하며 솔직한 응답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기독교로 개종한 혐의로 2009년 이란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던 나다르카니 목사는 지난해 7월 이란 대법원이 사형 선고를 뒤집었으나 아직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 나다르카니 목사의 변호를 맡은 모하메드 알리 다카는 그가 반드시 석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코란 소각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