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주한인회 총연합회(회장 유진철)는 28일(현지 시각) "재미동포 사회가 민족적 자만에 빠져 타민족을 경시하는 풍조가 늘어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주총연은 이날 `로스앤젤레스(LA) 폭동' 20주년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이렇게 주장한 뒤 "작은 실천을 통해 이웃 타민족들과 아픔을 같이하는 친구가 되고,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봉사하고 연대하는 일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LA폭동은 다민족사회인 미국에서 집단폐쇄성과 배타성을 내세운 게 원인이었다"면서 "그런 것들을 고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런 노력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나타냈는지 통렬하게 자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 우리가 신세를 졌던 미국사회에도 이제는 우리가 얻고 누렸던 것을 나누고 되돌려주는 아름다운 일들이 동포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주총연은 "흑인 및 히스패닉 사회와의 연대를 돈독히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주류사회는 물론 소수민족들과의 협동과 나눔을 실천하는 사업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LA폭동사건은 지난 1992년 4월 29일 흑인청년 로드니 킹을 집단구타한 4명의 백인경찰관이 무죄판결을 받은 데 대해 LA흑인들이 반발하며 일주일간 벌인 폭동으로, 특히 한인교포 이재성씨가 총격으로 숨지는 등 한인사회의 피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