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에서 현재까지 자식세대의 학력이 부모세대보다 높았지만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세대 간 학력 차이가 줄어드는 상대적 학력 부진으로 일자리의 양극화와 함께 고임금 일자리 축소, 생활수준 저하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버드대학의 클로디아 골딘 교수와 로렌스 캇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55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30세였을 때 학교 교육을 받은 평균 기간은 이들의 부모보다 2년 정도가 길었다.


하지만 1980년생들이 30세가 된 2010년 기준으로 이들과 부모들이 학교 교육을 받은 기간의 차이는 8개월에 불과했다. 부모 세대보다 학력이 높지만 격차는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미국에서 학력 상승이 둔화한 것은 교육비와 학자금 상환 부담으로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4년제 대학의 경우 2002년에 입학한 학생 중 43%가 대학생이 된 지 6년 이내에 학위를 받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학력 상승 둔화에 따른 영향이 미국 고용시장에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기준으로 고졸자들의 실업률은 8%에 달했고 대졸자의 실업률은 4.2%였다. 학사 학위를 소지한 근로자들의 평균 소득은 고졸자보다 45% 많았다.


학력이 낮을수록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취업을 하더라도 저임금에 시달린다는 것으로 학력 차이에 따른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 미국 제조업체들은 신기술에 따른 자동화 등으로 신입 사원들에게 지역 전문대학(community-college) 졸업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있어 고졸자들이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학력의 상승 없이는 미국 내에서 고임금 일자리를 유지할 수 없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 경제에서 생활수준의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WSJ는 진단했다.


미국이 경쟁력을 가진 상품이나 서비스가 육체노동보다는 지적 능력에 의존하는 현상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골딘 교수는 "국부(國富)는 지하자원이나 물적 자본(physical capital)이 아니라 인적 자본에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