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경찰이 신속한 조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강원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3시36분시께 "속초시 교동의 한 아파트에서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돈을 송금하러 은행에 간 주민이 있다"는 112 신고가 상황실로 접수됐다.


이에 상황실은 해당 지역 담당 지구대인 영랑지구대에 상황을 전파했으며 이를 접수한 영랑지구대 최예경 경위 등 직원 3명이 출동, 현장에 있던 한 주민으로부터 사건 내용을 파악한 결과 해당 주민이 인근에 있는 한 은행으로 송금하러 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이스 피싱을 직감한 경찰관들은 해당 은행으로 달려가 현금지급기 앞에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며 돈을 송금하려는 중년 여성인 H(40)씨를 발견, 최대한 통화시간을 끌며 송금을 지연시키도록 하는 한편 다른 경찰관에게는 이 여성의 딸이 다니는 중학교를 찾아가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도록 조치했다.


이 결과 중학교 1학년생인 이 여성의 딸은 체육수업을 받는 중이었고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범인들이 요구한 2천만원 송금은 다행히 막을 수 있었다.


영랑지구대의 한 경찰관은 "신고는 협박전화를 받고 은행으로 송금하러 가는 여성을 본 우유배달원이 했고 사건 발생후 확인한 이 여성의 딸은 등교 후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며 "보이스피싱 전화 협박을 받았을 때는 즉시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