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퍼드<美플로리다州> AP=연합뉴스)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미국 플로리다 주 샌퍼드 지역의 자경단장 조지 짐머만이 20일 트레이번의 부모에게 용서를 구했다.


짐머만은 이날 법정에서 진행된 보석심리 중에 트레이번의 부모에게 "당신 아들을 사망케 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의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몰랐다. 나보다는 좀 어리다고 생각했고 무기를 가졌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레이번 부모 측 변호인단은 사과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변호사 나탈리 잭슨은 "이제까지 본 사과 가운데 가장 불성실하고 합당하지 않은 사과"라고 비난하고 "사과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짐머만에 대해 15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고, 짐머만의 변호인은 그가 며칠 내로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짐머만이 2급 살인 혐의에 대한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보석을 허가하면서 그와 가족에 대한 살인위협이 있는 만큼 플로리다 주 밖에 거주하는 것도 인정했으나 총기소지, 주류 및 불법약물 섭취를 금지하는 한편 저녁 7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외출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