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마바드 AP·AFP·교도=연합뉴스) 승객과 승무원 127명을 태운 파키스탄의 여객기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악천후 속에 이슬라마바드 공항 인근 주거지역에 추락했다.


카라치를 출발해 이슬라마바드의 베나지르 부토 공항에 착륙 예정이던 보자 항공 소속의 보잉737 항공기는 공항 관제소에 착륙허가를 요청한 후인 이날 오후 6시40분께 통신이 두절됐다.


초드리 아흐메드 무카르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이 비행기가 폭풍우 속에 착륙을 강행하다가 공항에서 수㎞ 떨어진 농장 주거 지역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무카르 국방장관은 항공사 측의 보고를 인용해 생존자가 있을 확률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경찰은 사고 항공기에는 승무원 11명과 승객 116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 당국과 경찰, 정부의 집계가 조금씩 달라 피해 인원은 최대 130명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락 과정에서 지상에서 피해가 발생했는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현지 지오TV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에 불붙은 비행기 잔해가 흩어져 있으며 어둠 속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은 악천후가 자주 발생해 지난 2010년에도 에어블루 항공 소속 에어버스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2명이 사망했다.


보자항공은 항공기 4대를 보유한 소규모 항공사로 2001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달 영업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