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나이가 들수록 신(God)의 존재를 점점 더 확신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학 '여론연구센터(NORC)'가 최근 발표한 '일반사회조사(GSS)' 결과에 따르면 신앙을 가진 인구 비율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컸으나 '나이가 들수록 신에 대한 확신이 높아지는 경향'은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대학은 '시대와 국가를 초월한 신에 대한 믿음(Belief About God Across Time and Countries)'이라는 타이틀의 보고서에서 27세 이하 연령대는 평균 23%만이 "신의 존재를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이 수치는 6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할 경우 43%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설문조사와 연구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1991년부터 20년에 걸쳐 실시됐다. 연구를 주도한 탐 스미스 박사는 이 같은 경향에 대해 "죽음을 예상하게 되는데 따른 반응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 무신론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일본으로 27세 이하 응답자의 단 2%, 68세 이상 응답자의 7.8%만이 신을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과 러시아에 무신론자가 많았고 전 동독지역은 27세 이하의 경우 신을 믿는다는 응답이 0%, 68세 이상의 경우 12.7%였다.


신에 대한 확신이 가장 두터운 국가는 가톨릭 신자가 많은 필리핀이었다. 필리핀 사람들은 27세 이하(76.4%)를 제외하고 3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전 연령대 응답자의 85% 이상이 신을 믿는다고 말했다.


선진국 가운데는 미국이 가장 두드러졌다. 27세부터 47세 사이 미국인의 50% 이상, 48세 이상 미국인의 60% 이상이 신을 확신했다. 미국인 가운데 "한번도 신앙을 가져보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은 단 4% 뿐이었다.


반면 유럽 선진국들은 이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평균 10~20% 만이 신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가 진행된 지난 20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신에 대한 확신 정도가 다소 약화된 경향이 있었으나 러시아, 이스라엘, 슬로베니아에서는 오히려 강화됐다. 연령에 따라 신을 믿는 인구 비율이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국가는 스페인으로 27세 이하(21.8%)와 68세 이상(65.4%) 응답이 43.6% 포인트나 차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