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10대 남녀 청소년 9명이 평소 알고 지내던 또래 여자 친구가 험담을 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암매장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8일 폭행치사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모(17)군 등 10대 9명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3시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일행 중 한 명의 집에서 A(18)양을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이튿날 오전 2시께 집 근처 공원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아지트로 이용해온 이 집에서 A양에게 '왜 험담을 하고 말을 듣지 않느냐'며 집단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둔기로 세게 맞은 A양이 사망하자 이들은 A양을 서랍장에 숨겨 집으로부터 300m가량 떨어진 근린공원에 옮겨 암매장했다.


경찰 조사에서 구군 등은 "같이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숨소리가 들리지 않아 깜짝 놀랐다"며 "순간적으로 암매장까지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들의 범행은 이들 가운데 2명이 부모와 함께 17일 경찰에 자수해 들통났다. 경찰은 이들 중 범행 가담 정도가 큰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